Page 39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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녔다. 비가 올 때면 물구덩이를 피해 돌 위를 밟고 다녔다. 하지만, 절에서 먹
여 주고 재워 주고 공부까지 가르쳐 주니 더 부족한 것도 바랄 것도 없었다.
월정사 탄허스님의 명강을 듣다
용주사 강원에서 공부를 하던
중 월정사 정화가 일어났다. 오
대산 월정사는 폐사 직전에 지암
이종욱 스님에 의해 안정되고 재
건되었다. 지암스님은 일제강점
기 항일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
르고 나온 후 월정사에서 한암스
님을 조실로 모셨고, 31본산 주
지 대표가 되어 당시 태고사(지금
의 조계사)를 건립하고 조선불교
조계종을 재건하였다. 지암스님
사진 1. 2007년 대종사 품서를 받은 이후의 고우스님.
은 불교사의 굵직한 업적과 광복
후 국회의원이 되어 이승만 정권의 농지개혁에서 불교의 입장을 대변하기
도 하였지만 대처승이라는 허물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재건된 조계종 종정을 지낸 한암스님의 제자 탄허스님은 젊
어서부터 대강백으로 이름이 높았다. 1962년 통합종단이 출범하고 난 뒤
월정사에서 대처승들을 정화하려 하였으나 지암문도의 세력도 상당하여
일진일퇴를 하고 있었다. 1964년 무렵 탄허스님 쪽에서 전국 사찰과 강원
에 월정사를 정화하니 와서 정화불사를 도와달라는 사발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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