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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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5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15 |    진감선사眞鑑禪師(774-850)에  대해
                하동 삼신산 쌍계사 ②
                                             서는 최치원 선생이 지은 비문에 가
                                             장 상세하게 나와 있다. 진감선사는

                                             774년에  태어났는데,  그의  선조는
             진감선사비와                          한족漢族으로  산동山東의  고관을  지

             고운 최치원의 글씨                      냈는데, 수나라가 요동을 정벌할 때

                                             고구려로 귀화하여 옛 한사군漢四郡
                                             지역인 전주의 금마金馬, 즉 오늘날
             정종섭
                                             익산 지역에 살았다. 어려서부터 불
                                             법을 익혔으며, 부모의 상을 치른 후
                                             804년(애장왕 5)에 세공사歲貢使의 배

                                             에 뱃사공으로 자원하여 당나라로 들

                                             어가 창주滄州의 신감대사神鑑大師에
                                             게 출가하여 공부하고, 810년(헌강왕
                                             2)에 숭산崇山 소림사小林寺에서 구족

                                             계具足戒를 받고 다시 학림으로 돌아

                                             왔다. 그 후 어느 때인가 신라에서 먼
                                             저 당나라에 들어와 불교를 공부하던
                                             도의화상을 만나 서로 의기투합하여

                                             사방을 두루 주유하면서 불법을 익혔

                                             다. 그러던 중 도의화상이 821년(헌덕
                                             왕 13)에 먼저 신라로 돌아가고, 그는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그  길로  장안長安의  종남산終南山에
               현재 한국국한진흥원 원장. 『헌법학 원
               론』 등 논저 다수.                   들어가 3년간 더 도를 닦고, 다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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