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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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6호 | 법수法數 14|         세 가지 번뇌[三毒]란 열반을 증득

                                             하는 데 장애가 되는 세 가지 가장 근

                                             본적인  번뇌를  말한다.  즉  탐욕貪
                                             欲과 진에瞋恚와 우치愚癡이다. 줄여
             세 가지 번뇌[三毒]                     서 탐貪·진瞋·치癡라고 한다. 이 세

                                             가지를 동아시아불교에서는 ‘삼독三
                                             毒’이라고 부른다.
             마성스님 팔리문헌연구소 소장
                                               초기경전(Pāli Nikāya)에서 세 가지

                                             번뇌는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즉
                                             lobha,  dosa,  moha  혹은  rāga,
                                             dosa, moha이다. 이것을 일반적으

                                             로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라고 번역

                                             한다.  빨리어  로바(lobha)와  라가
                                             (rāga)는  모두  ‘탐욕’으로  번역한다.
                                             하지만 lobha는 탐욕(greed)의 뜻에

                                             가깝고, rāga는 욕망(lust)의 뜻에 가

                                             깝다. 특히 rāga는 문맥에 따라 욕망
                                             [열의], 혹은 성욕[욕정]의 뜻으로 쓰이

               마성스님    스리랑카 팔리불교대학교에         기도 한다. 이처럼 lobha와 rāga는
               서  학사와  철학석사  학위를  취득했으       그 의미가 약간 다르다. 아무튼 이 세
               며,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삼법인
               설의 기원과 전개’라는 논문으로 철학박         가지 번뇌가 괴로움의 뿌리일 뿐만
               사학위를 취득했다. 동국대학교 불교문
               화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아니라 깨달음에 장애가 되는 근본
               팔리문헌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요인임에는 틀림없다.
               『사캬무니 붓다』, 『잡아함경 강의』 등 다
               수의 논저가 있다.                      그러면  붓다는  왜  탐욕(욕망),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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