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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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 퍼지는 역할을 한다. 혹은 자기의 의지처를 태우는 역할을 한다. 마
          치 숲속의 불처럼. 성내고 있음으로 나타난다. … 이것은 독소가 섞인 오
          줌과 같다고 알아야 한다(Vism 470; 대림 옮김, 위의 책, p.479).”라고 해석한

          다.

           또한 『청정도론』에서 자애수행을 닦고자 하는 수행자는 “먼저 성냄의 위
          험과 인욕의 이익을 반조해야 한다(Vism 295).” “그러므로 ‘벗이여, 성내거

          나, 성냄에 휩싸이거나, 마음이 [성냄에] 시달릴 때 생명조차 앗아간다(AN
          Ⅰ, 216).’라고 시작하는 경을 통해 성냄의 허물을 보아야 한다(Vism 295; 대

          림 옮김, 앞의 책, p.138).”라고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꼬다나 숫따(Kodhana-sutta, 忿怒經)」(AN7:60)에서 붓다는 어떤 사람이 성
          을 내고 성냄에 압도되고 성냄에 정복되면, 적을 기쁘게 하고 적에게 도움

          이 되는 일곱 가지 법이 찾아온다고 했다. 첫째는 흉한 꼴이 된다. 비록 목

          욕하고 향수 뿌리고 이발과 면도를 하고 흰색 옷을 입더라도 그는 성냄에
          압도되어 흉한 꼴이 된다. 둘째는 잠을 잘 못 잔다. 성냄에 압도되면 아무
          리 좋은 침대에 누워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 셋째는 큰 이익을 얻지 못하

          고 손해만 본다. 넷째는 재물을 얻지 못하고 있던 재물도 잃어버린다. 다

          섯째는 명성을 잃어버린다. 여섯째는 친구와 친척 및 가족이 그를 떠나버
          린다. 일곱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비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
          에 태어난다(AN Ⅳ, 94-96). 이 일곱 가지 법은 모두 성냄으로 인해 찾아오

          는 불행들이다.

           (3) 모하(moha)는 동사 muyhati(거칠어지다, 미혹하다, 둔해지다)에서 파생
          된 명사로, 어리석음, 둔함, 미혹 등으로 번역한다. 모하를 『청정도론』에서
          는 “이것 때문에 어리석고, 혹은 이것 스스로 어리석고, 혹은 단지 어리석

          기 때문에 어리석음이라 한다(Vism 468).”라고 정의한다. 또 “어리석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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