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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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역할론을 강조했다. 본 지면에서 소
          개할 시마지 모쿠라이 역시 이들 중 한 명
          이다.

           시마지 모쿠라이島地黙雷(1838~1911)는 메

          이지 시기에 활동한 정토진종 혼간지本願
          寺파의 승려이다. 시마지 모쿠라이에 대한
          대중적인 평가는 ‘인도 땅을 밟은 최초의

          일본인 승려’이다. 즉, 그의 평가가 학술적

          이지도 정치적이지도 않은 지극히 호기심
                                                 사진 1.  시마지 모쿠라이.
          을 자극하는 상징성만을 가지고 있다.                        사진 『蔵から出てきた盛岡』,
                                                      国書刊行会 제공.
           하지만, 단순히 상징성만으로 치부하기

          에는 시마지 모쿠라이(이하 모쿠라이)는 메이지 유신과 깊게 연결되어 있고,

          니시혼간지西本願寺(이하 서본원사)의 집행장으로서 아시아 포교에 근간을 마
          련한 인물이다. 모쿠라이는 조슈長州 번령藩領에 있는 정토진종 혼간지파
          의 사원에서 태어났다. 번령 내의 진종사원의 개혁으로 두각을 나타내었

          고, 이를 계기로 메이지 유신 직후에 교토 본산에서도 진종의 대정부 교섭

          을 담당하게 되었다.


            해외 종교상황 시찰, 인도 상륙




           메이지 4년(1871), 메이지 정부는 서구 열강들과 맺은 불평등조약을 개정
          하기 위해 이와쿠라 토모미岩倉具視를 위시로 한 이와쿠라 사절단을 미국
          과 유럽에 파견했다. 서본원사西本願寺에서는 원래 해외 종교상황 시찰단

          을 이와쿠라 사절단과 동행시킬 예정이었지만, 준비 부족으로 원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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