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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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권 제22경 「種德經」(T1, p.96b). 위 내용은 소나단다 바라문과 붓다가 서로
대화하면서 동의한 부분이다. 이것은 바라문교에서 말하는 지계·지혜의
관계와 불교에서 말하는 지계·지혜의 관계가 서로 일치한다는 것을 의미
한다. 이와 같이 지계 없이는 지혜가 있을 수 없고, 지혜 없이는 지계가 있
을 수 없다. 즉 지계와 지혜는 어느 것이 먼저라고 순서를 가릴 수 없는 불
가분의 관계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 선정과 지혜의 관계에 대해서는 『Dhammapada(法句經)』 제372게에
서 확인할 수 있다. “지혜 없는 자에게 선정이 없고, 선정이 없는 자에게
지혜가 없다. 선정과 지혜를 갖춘 사람은 열반에 가까이 간다.”(Dhp. 372)
한편 계·정·혜 삼학 가운데 어느 것을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수
행관修行觀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대승불교에서는 지계보다는 지혜를 중
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초기불교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
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왜냐하면 도덕적 기초 없이는 어떠한 정신적
발전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덕적 규범은 보다 높은 정신적 성취를
위한 불가피한 기반으로 간주되고 있다. 사실 출가·재가를 막론하고 도
덕적으로 청정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하여 정신을 통일·집중시킬 수 없
다. 마음이 산란한 상태에서는 어떠한 지혜도 나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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