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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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해 여러 비교연구를 모은 것
이다.
그는 퇴임 후에도 『심心의 세
계: 심리학 입문』(1943), 심리학
의 관점에서 불교 유식사상을
분석한 『유식 심리학』(1944), 중
국을 대상으로 한 『지나 심리사
상사』(1948) 등을 저술했다. 이처
럼 그의 주 전공은 심리학이었
지만 문헌학과 불교사상에도 관
심을 갖고 연구했는데, 이들 분야
사진 2. 구로다 료가 조선시대 불서에 대해 연구한 저 의 주목할 만한 논문으로는 「조
서 『조선구서고』.
선의 고古간본」(1937), 「선禪의 심
리학」(『선의 강좌: 제1 선의 개요』, 1952 수록) 등을 들 수 있다.
17년을 경성제대 교수로 봉직한 구로다가 한국과 관련해 쓴 유일한 저
작이 『조선구서고』였다. 그의 전공인 심리학과 전혀 관련 없는 분야에서 성
과를 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앞부분에는
연구의 서설에 해당하는 「조선 간본 개관」, 「서적 특히 불서 간행으로 본 이
조李朝 문화의 일면」, 「조선 불서에 대한 종합적 고찰」이 있다. 이어서 각종
불교 서적을 검토한 내용인 「조선 유통 『육조단경六祖壇經』의 형식에 대하
여」, 「『선문보장록禪門實藏錄』 인용 서목」,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에
대하여」, 「『치문경훈緇門警訓』과 『치림보훈緇林寶訓』의 관계」, 「『고봉선요高峰
禪要』·사문 영중永中과 호법론」,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과 『선림유취禪林類
聚』」, 「송대의 대혜서大惠書 개판과 그 조선 간본」, 「회입繪入 『부모은중경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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