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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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恩重經』」이 수록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문학과 관련된 「오신五臣 주석 『문
선文選』의 연구」, 「이태백李太白 문집 교감기」, 「『산곡시주山谷詩註』」, 「『고문
진보古文眞寶』 화한본和韓本 비교」, 「『문장궤범文章軌範』의 원형과 그 조선 간
본」이 나오며, 책의 말미에는 색인이 달려 있다.
『조선구서고』의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조선에 와서 전공을 살려서 역사심리학적 방법으로 개인, 집단, 민족을
대상으로 연구해 왔는데, 이 책은 조선의 지방색(고유성)을 조금이라도 드
러낸 최초의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조선의 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
는 경험을 하고 조선에 대해 이해하게 된 것이 큰 수확이다.” 또한 저자는
자신은 비전공자라서 관련 전문가의 고서 연구를 많이 참조했다고 했는데,
『조선의 판본』 등을 저술한 마에마 교사쿠前間恭作의 성과에 의거한 내용이
적지 않다. 마에마는 1890년대 초에 한국에 와서 통역관으로 활동하다가
고서 연구에 전념한 인물이었다.
한국문화의 보고 불서佛書
본서의 서설에 해당하는 「조선 간본 개관」에서는 구로다가 교수로 있던
경성제대 도서관 소장 규장각 도서에 대해 조선본의 천하의 보고로서 희
귀서와 조선의 대표적 간행물이 구비되어 있다고 소개하였다. 그는 조선
간본은 조선문화의 특질을 담은 유력한 자료일 뿐 아니라 중국본 서적의
원형도 찾을 수 있음을 주목했다.
조선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위치하여 문화 교류의 중계지 역할을 했
는데, 어떤 시대에는 중국에서 조선으로 유입되어 오래 지속된 반면 일본
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고, 또 중국에서 이미 자취를 감춘 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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