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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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음을 들었다. 이 점에서도 조선 간본에 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하지
          만 아직 미개척 분야가 많아서 후속 연구가 필요함을 당부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로다는 불서야말로 조선 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 연구 과

          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척불의 국책으로 피해를 입은 조선시대에 간

          행된 불전을 보면 이전 시대의 잔영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할 수 없으며,
          불서가 요구되고 유통된 시대적 필요성, 그리고 당시 승도의 학문적 수준
          등을 고려해 볼 때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결론을 맺었다.

           이어 「서적, 특히 불서 간행으로 본 이조문화의 일면」에서는 조선은 서

          적 간행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간본의 종류도 다양하며, 인쇄문화에
          서 세계문화사상 특이한 존재임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일본에서 구텐베르
          크의 활판 인쇄는 알지만 조선 활자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지적하면

          서, 향후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협력 연구가 필수적이며 자료의 보존과 집

          성도 매우 중요함을 역설했다.
           그는 유교국가인 조선시대에는 억불정책이 취해졌고 이는 일본 에도시
          대 불교가 국가 차원의 비호를 받으며 민중 속에서 세력을 넓힌 것과는 차

          이를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도 민간 일부에는 불교가 뿌리를

          내리고 있었고 고승들의 자취도 끊이지 않았음을 들어 이를 조선문화의 특
          수성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유교의 전성시대에 각지의 사찰
          에서 불서가 간행되고 고려시대 이상으로 충실하게 이어진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보았다.



            조선시대 불교 연구의 토대 제공



           구로다는 『조선구서고』에서 불서를 중심으로 조선시대에 간행된 서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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