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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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7호 | 근대중국의 불교학자들 15 |
장태염은 도가의 대표적 고전인 『장
장병린의 근대적 자유·평등관 ②
자』의 「제물론」편에 주석을 붙여서 자
신만의 독자적인 해석을 시도하였
다. 이것이 그의 대표적 주저인 『제물
론석齊物論釋』이다. 여기에서 그는 ‘제
장자 철학에 대한 물’의 뜻을 평등의 담론이라고 명확
유식적 해석과 하게 규정하였다. 그것도 단순히 중
불교적 평등관 생을 평등하게 보고 우열이 없다고
보는 것뿐만 아니라, “언설상을 떠나
고 명자상을 떠나고 심연상을 떠난
김제란
것이 평등이다.”라고 불교적으로 해
고려대학교 강의교수
석하였다.
‘ 제물齊物’, 장태염의 이중적
평등관
장태염의 이러한 해석은 과거 철
학자들의 해석과 차이가 있다. 만물
이 ‘스스로 그러함[自然]’을 제시하거
나 논의의 동등한 가치를 주장하는
김제란 철학박사. 현재 고려대학교 강의
교수. 고려대학교 철학과 석·박사 졸업. 것과 달리, 그의 제물 개념은 서양의
같은 대학 철학과에서 강의. 지곡서당 한 근대적 평등 개념을 함축하고 있기
문연수과정 수료. 조계종 불학연구소 전
문연구원 역임. 『웅십력 철학사상 연구』, 때문이다. “장자 「소요유」편은 자유
『신유식론』, 『원효의 대승기신론 소·별
기』 등 다수의 저서 및 번역서가 있다. 이고, 「제물론」편은 평등이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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