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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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8호 | 근대중국의 불교학자들 16 |
과거에는 장태염의 불교사상을 부
장병린의 근대적 자유·평등관 ③
정적으로 보고 의식적으로 배척하는
입장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
히 1907년 아나키즘 사상의 영향을
받은 이래 장태염의 적극적인 사회실
‘진여’ 중심의 천 사상이 소극적인 은둔사상으로
불교사상 변화하고, 1908년 이래 노장사상으
로 허무주의 사상이 농후해졌다고
보는 등의 견해가 제기되면서 더욱
김제란
고려대학교 강의교수 그러하였다. 그러나 이는 매우 피상
적인 파악이다. 장태염의 불교사상
은 실제로 ‘진여’를 중심 개념으로 전
개되기 때문이다.
장태염은 『장자』를 유식불교적으
로 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철학적인
의미에서 참된 나인 ‘진아眞我’의 존
재를 입증하려고 하였다. 현장, 규기
계열의 유상유식과 다른 진제의 무상
유식에 가까운 유식불교를 주장하였
던 것이다.
김제란 철학박사. 현재 고려대학교 강의
교수. 고려대학교 철학과 석·박사 졸업. 『장자』에 “지식을 가지고 그 마음[心]
같은 대학 철학과에서 강의. 지곡서당 한 을 알고, 그 마음을 가지고 항상된 마
문연수과정 수료. 조계종 불학연구소 전
문연구원 역임. 『웅십력 철학사상 연구』, 음[常心]을 안다.”라는 구절이 있는
『신유식론』, 『원효의 대승기신론 소·별
기』 등 다수의 저서 및 번역서가 있다. 데, 장태염은 이 장자의 ‘마음’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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