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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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눈 내린 대흥사 풍경. 사진 대흥사.
대해 100여 년 사이에 사찰을 창건한 사실이 이보다는 많았음에도 불구하
고 찬자 김부식이 이를 자세히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백제도 마찬가지다.
다산은 『삼국사기』에 보이는 백제의 사찰이 두 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국사기』에 보이는 삼국의 불교관계
기사는 양과 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객관성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반해 신라는 고구려에서 불교가 전래된 이후 이차돈異次頓의 순
교와 불교공인, 흥륜사나 황룡사 기록 그리고 승관제도僧官制度와 진흥왕
이후 중국의 교빙交聘을 통한 구법求法 활동을 기록했다. 다산이 비록 사찰
건립에 국한시켜 김부식의 찬술태도를 비판했지만, 이것은 조선후기 실학
자들이 지니고 있었던 『삼국사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그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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