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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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대한 집착을 뜻한다. 셋째, 견해의 폭류[見流]는 이 세상은 영원한가?
          영원하지 않은가? 등 형이상적인 문제에 집착하는 잘못된 견해를 말한다.
          이른바 예순두 가지 잘못된 견해가 이에 속한다. 후대에는 유신견有身見·

          변집견邊執見·사견邪見·계금취견戒禁取見을 일으키는 것을 견류로 보았

          다. 넷째, 무명의 폭류[無明流]란 어리석음[癡]을 말한다. 즉 앎이 없고[無知],
          믿음이 없고[無信], 견해가 없고[無見], 마음에 항상 탐욕이 있고, 다섯 가지
          장애[五蓋]가 있고, 사성제四聖諦를 모르는 것을 말한다. 이 네 가지를 ‘번뇌

          (āsava)’라 부르기도 하고, ‘속박(yoga)’이라 부르기도 한다.

           ‘네 가지 폭류’를 다른 경(AN4:10)에서는 ‘네 가지 멍에[四軛]’에 비유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요가(yoga)’라는 용어에는 멍에[軛], 속박束縛, 계박繫縛,
          결합結合, 관계關係 등의 다양한 뜻이 있다. 요가를 불교에서는 ‘속박’의 의

          미로 사용하지만, 브라만교(지금의 힌두교)에서는 ‘결합’의 의미로 사용한다.

          불교에서는 소에게 매는 멍에는 번뇌를 상징하므로 속박의 의미로 사용한
          다. 반면 힌두교에서는 요가를 신과 인간의 결합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즉 내면의 참다운 자아가 궁극의 브라흐만과 합일하는 것을 범아일여梵我
          一如라고 한다. 베단따 철학에서는 이것을 해탈이라고 한다. 그러나 붓다

          는 요가를 번뇌(āsava), 즉 속박이라고 보았다. 또한 번뇌를 거센 물결 혹
          은 사나운 물결, 즉 폭류(ogha)에 비유했다. 이처럼 불교에서의 요가는 번
          뇌 혹은 멍에와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요가 숫따(Yoga-sutta, 束縛經)」(AN4:10)에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속박

          (yoga)’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감각적 욕망의 속박(kāma-yoga), 존재의
          속박(bhava-yoga),  견해의  속박(diṭṭhi-yoga),  무명의  속박(avijjā-yoga)이

          다.”(AN.Ⅱ.10)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감각적 욕망의 속박인가? 비구들이여,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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