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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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장보고를 공신으로 봉하고, 김식金式과 대흔大昕 등 민애왕의 측근들을 사
             면한 것은 왕권에 큰 위험요소였다.
               문성왕 때에도 반란이 그치질 않았다. 841년 문성왕 3에 홍필弘弼의 반

             란이 있었고, 846년에는 장보고가 반란을 일으켰다. 이어 847년에는 양

             순良順과 흥종興宗이 반란을 일으켰고, 849년에는 사면을 받은 김식과 대
             흔이 민애왕 측 귀족들의 잔여세력과 규합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신무왕-문성왕으로 계승된 균정계의 왕권을 반대하고, 인겸계仁謙系의 왕

             위계승을 되찾고자 하였다. 장보고의 난이 진압되자 851년에 청해진은 폐

             지되었고, 그곳 사람들은 벽골군碧骨郡으로 옮겨졌다.


                도당 유학승과 문성왕의 불교진흥




               이 당시 당나라에서는 무종武宗(재위 841~846)이 집권하여 도교를 숭상하
             고 불교를 말살시키는 ‘회창폐불會昌廢佛’(845~847)을 일으켰다. 중국 땅 전
             역에서 수많은 사찰의 전각들이 불타고 승려들은 환속되었다. 불경 등 전

             적들이 화마 속으로 사라지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법난이 자행되었다. 그

             옛날 진리를 구하기 위해 인도로 목숨 걸고 가서 가져온 불경을 힘들여 번
             역한 전적들이 이렇게 사라진다. 미친놈이 왕좌에 앉아 광기의 권력을 휘
             두르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무종은 문종文宗(재위 827~840)의 이복동생인

             데 문종과 환관의 싸움에서 문종이 독살되는 와중에 환관宦官 구사량仇士

             良(781~843)의 책모에 얹혀 왕이 되어 구사량이 대리청정을 하기도 하다가
             겨우 4년 동안 친정을 하면서 도교의 도사들이 주는 불사의 단약丹藥을 받
             아먹다가 중독으로 5년 만에 33살로 죽었다. 미친놈인 것은 분명하다!! 귀

             와 눈 이외에 입도 씻어야겠지만, 이 말은 피해갈 수 없다. 불법佛法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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