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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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이들은 모두 원성왕계의
후손들인데, 원성왕계가 왕
위를 세습하기 시작한 것은
내물왕계인 선덕왕宣德王(재
위 780~785)이 죽고 후사가
없는 상황을 이용하여 내물
왕계이자 상대등上大等인 김
경신金敬信이 무열왕계인 김
주원金周元(오늘날 강릉김씨 시
조)을 배제하고 원성왕에 즉
위하면서 이루어진 일이다. 사진 4. 홍각선사탑비 두전.
왕위계승의 큰 그림에서 보면, 신라에서는 이로부터 무열왕계의 왕위계승은
종말을 고하였고, 내물왕계의 왕위가 이어졌다.
경문왕은 화랑花郞의 국선國仙 출신으로 낭도郞徒들의 지지가 강했고, 동
생인 각간 위홍魏弘의 도움을 받아 불교와 국학에 열성을 가지고 나라를 제
대로 통치해 보려고 노력하였지만, 여전히 모반이 끊이지 않았고 진골귀
족들 간의 고질적인 분쟁을 종식시킬 수 없었다. 그가 죽자 큰아들이 헌강
왕憲康王(재위 875~886), 둘째아들이 정강왕에 즉위하고 딸이 진성여왕眞聖
女王(재위 887~897)으로 혈족들이 돌아가며 왕위를 계승하면서 왕실의 혈통
을 계속 지키려고 하였지만, 결국 신라는 쇠퇴의 길을 걸었다.
신라의 외로운 구름, 고운 최치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857~?) 선생이 경문왕 때 당나라로 유학을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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