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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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덕왕의 아들 박승영朴昇英이
                                               경명왕景明王(재위 917~924)이 되
                                               었지만 비틀거리는 나라를 어떻

                                               게 할 수 없어 왕건과 우호관계

                                               를 맺고 명맥만 부지하다가 7년
                                               만에 죽었다. 이때는 왕건이 세
                                               력권을 넓혀 가고 있었다.

                                                 경명왕의 동생인 박위응朴魏

                                               膺이 이어 왕이 되니 경애왕景
                                               哀王(재위  924~927)인데,  사실
                                               상 왕건에게 의존하여 왕좌를

                                               유지하다가  남산  아래  포석

                                               정鮑石亭에서  견훤의  공격을
                                               받고 3년 만에 저승길로 간 비
                                               운의 인물이다. 다시 왕의 모

                                               계 쪽 인물인 김부金傅가 왕이
       사진 5. 홍각선사탑비 전면.
                                               되니, 그가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敬順王(재위 927~935)이다.
           그 기간에 왕건이 견훤을 토벌하자 신라의 여러 주군들이 모두 왕건에

          게 항복하고 결국 경순왕도 임해전臨海殿에서 왕건을 만나 공식적으로 항

          복을 하였다. 그 후 왕건은 경순왕을 정승공正丞公으로 봉하여 태자보다 상
          위로 예우하고 봉록도 주었으며, 그의 맏딸 낙랑공주樂浪公主를 경순왕과
          결혼시키고 신라의 관원들과 장수들도 등용하고 신라를 ‘경주慶州’로 고쳐

          경순왕의 식읍食邑으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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