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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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은해사 대중 방에 그려진 육조도정도.
날 밤 삼경에 홍인스님으로부터 『금강경』 강설을 들은 혜능이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에 홍인대사는 아직 머리도 깎지 않은 행자신분이었던 혜능이
깨쳤음을 인가印可하였다. 이렇게 하여 혜능은 제5조 홍인대사를 이어 선
종의 제6조가 되었다. 이후 혜능은 남쪽으로 내려가 중국 선종을 크게 선
양하여 남종南宗의 조종祖宗이 되었다.
「육조도정도」는 이러한 내용을 벽화로 표현한 것이다. 벽면의 크기에 따라
구도의 변화는 있으나 인물 표현에 있어서 방아를 찧고 있는 혜능慧能만을
그린 경우와 <사진 1>이나 <사진 2>에서와 같이 돌을 짊어지고 방아를 찧는
혜능과 홍인대사의 모습이 함께 그려져 있는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안수정등도岸樹井藤圖
「안수정등도」 벽화는 존재와 삶의 실상을 밝혀 미혹을 타파한 부처님께
서 밝혀 주신 교설 중에 하나를 나타낸 벽화이다. 그 내용은 인간이 처한
삶의 위급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는데 많은 불자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기
도 하다. 그러나 벽화로 표현된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그러나 이 「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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