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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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봉암사 제2결사의 고우스님과 함께 한 필자.
놓았다. 어느 날 자전거에 옥수수 한 포대를 싣고 가은 장날 나가서 뻥튀
기를 해서 싣고 오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당시 봉암사 제2결사 도반들은 참선 수도라는 수행자의 본분을 지키고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자는 뜻이 같으니 자연 공부하려는 열정이 가득했고,
무엇보다 20~30대의 젊음이 용기를 북돋웠고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사상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사사로운 문중門中을 떠나 부처님 가르침대
로 원융圓融 살림을 하며 정진하고 살자!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자!”
하늘을 찌르는 듯 솟아오른 희양산의 기세처럼 출가 수행자들에게 이 말
처럼 가슴을 뛰게 하는 말이 어디에 있으랴! 33세의 고우스님을 비롯한 수
좌들은 이런 정신으로 희양산 봉암사에서 자리 잡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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