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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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동국대 중앙도서관 소장 『제중감로』 목판본.




           기존 불서들과는 달리 재가거사들에 의해 편찬된 불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강필서降筆書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성종이 참여한 도교의 무상
          단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유성종은 1878년 관직에서 물러날 즈음

          무상단시사無相壇侍士의 일원이 되어 고종高宗(재위 1864~1895)의 정책하에

          이루어진 관성關聖·문창文昌·부우孚佑의 삼성제군三聖帝君과 관련된 도교
          서적인 선서善書 간행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선서를 간행할 때에 그는
          ‘명주溟洲 유운劉雲’이란 이름과 ‘청련자淸蓮子’라는 도호道號를 사용하였다.

          유운(1821~1884)에 대해서는 이미 도교 연구가들에 의해 밝혀졌는데, 유운

          이 불교계에서 활동한 유성종이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유성종은 62세 때인 1882년에 다시 정원사淨願社와 감로사甘露社 결사단
          체의 불서 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때 편찬한 책들은 대부분 선禪과

          정토淨土 염불 수행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는 당시 기존 불서뿐만 아니라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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