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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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에서 유통되지 않았던 중국 불서
를 적극적으로 구해와 유서類書나
총서叢書 형태로 새롭게 편찬하고
자 했다. 실제 1882년 보광사 정원
사에서 간행한 『원해서범願海西帆』
은 제가諸家의 정토집설을 모은 것
으로, 11편의 불서가 목차에 기록되
어 있다. 이 책의 서문을 ‘보광거사
유운’이 썼다. 결국 혜월거사, 유성
종, 보원, 보광거사, 유운이 동일한
인물임을 밝힐 수 있었다.
사진 7.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제중감로』 필사본.
이처럼 19세기 후반에 불교계와
도교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고 그 역할이 결코 작지 않았던 유성종이라
는 인물이 백련암 성철스님의 책이 아니었다면 계속 과거 속에 묻혀 있었
을 것이다. “인연은 기다려서 오는 것이 아니라 찾을 때 오게 된다.”는 말
이 새삼스럽다. 유성종에 이은 다음 인연을 찾아 나서 봐야겠다.
참고문헌
김윤수, 「고종시대 난단도교鸞壇道敎」, 『동양철학』 30, 한국동양철학회, 2008.
______, 「 고종시대의 무상단無相壇과 난단도사鸞壇道士 유운劉雲」, 『동양철학의 지혜
와 한국인의 삶』, 심산, 2013.
서수정, 「 19세기 후반 결사단체의 불서 편간 배경」, 『한국불교사연구』 11, 한국불교
사학회·한국불교사연구소,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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