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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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태백산 각화사 동암. 사진 휴휴정사.

             으로 삼았고, 고우스님도 그런 견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리하여 심원사 공 체험을 돈오로 여겼던 고우스님은 적당한 보림처를

             물색하던 중 태백산 각화사 동암이 비었다는 소식을 듣고 각화사 동암으
             로 갔다. 동암에 도착한 스님은 당신이 봉암사를 나올 때 봉암사 백련암에
             계시던 혜암스님께 인사도 못하고 나와서 혜암스님이 걱정하실까 봐 동암

             에 와서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때가 1972년

             고우스님 나이 36세였다. 공부를 마쳤다고 생각한 스님은 이제 태백산 깊
             은 산속 암자에서 유유자적하며 자연과 함께 소요하였다.



                1970년대 초 희양산 봉암사



               1972년 봉암사 주지였던 지유스님이 주지를 다른 사람 이름으로 하라
             하였다. 지유스님의 동생도 출가하여 종단 총무원에서 문화재 관련된 소

             임을 맡고 있었는데 갑자기 죽자 지유스님은 인생무상을 절감하고는 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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