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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派가 되었으나 도道는 하나일 뿐이
                 2)
             다.” 라고 기록하는 바와 같다. 따
             라서  이른바  ‘일화개오엽一花開五葉’

             은  혜능의  문하에서  남악계의  임

             제·위앙종,  청원계의  조동·운
             문·법안종의  ‘오가’를  의미한다고
             하겠다.

               그런데 ‘일화개오엽’의 구절은 『단

             경』 이외에 모두 송대 이후의 문헌에
             서 사용되고 있으니, 아마도 선종 ‘오
             가’가 성립되고 난 후에 삽입되었을
                                                사진 1. 법안의 『종문십규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하겠다. 흔히

             ‘종宗’이 성립하는 조건을 종조宗祖, 독자적인 사상, 그리고 그를 따르는 문
             도門徒의 세 가지로 논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오가종파’라고 칭한
             다는 점으로부터 ‘독자적 사상’이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

             다. 따라서 지반이 “도道는 하나일 뿐”이라고 말은 했지만, 분명히 ‘따로 종

             으로 삼을 만한[別爲一宗]’ 종조와 독자적 사상, 그리고 문도들이 존재했다
             고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오가’는 오대五代 시기에 마지막으로 성립한 법안종의 문익文
             益이 『종문십규론宗門十規論』을 찬술하여 각 종파의 사상적 특징을 논하고

             있다. 따라서 오대 시기에 이미 ‘오가’에 대한 명확한 차별적 인식이 존재




             2)  [宋]志磐撰, 『佛祖統紀』 卷29(大正藏49, 292b), “六祖之後爲二派. 一曰靑原思. 思傳石頭遷, 其
                下爲曹洞  雲門  法眼. 一曰南岳讓. 讓傳馬祖, 其下爲臨濟  潙仰. 是爲五家宗派, 道一而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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