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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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용주사에 설치한 역장에 대한 기사(1966.12, 불교신문 2620호).

               나도 스님의 그 판단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왜 맞느냐? 나도 여기까지

             오기까지 투자한 시간이 상당했어요. 그런데 한문으로 된 것들을 위해 약

             간 투자해서는 알 수가 없어요. 경전은 다 한문과 한자가 들어가 있는데 글
             에 담긴 감정을 바꾸고, 시제를 바꾸고, 상황을 바꾸는데 그것을 읽어낼 사
             람이 몇 안 돼요. 사실 그때 불교계는 딱했어요.




             ▶  스님께서 처음으로 번역하신 경전은 어떤 경전인지 기억나세요?
               내가 처음 번역한 불경이 『살담분다리경』이에요. <법화부>인데, 그것이
             내가 처음 번역을 한 경이에요. 그래서 내 딴에는 여러 분야를 골고루 해

             본다고 율부律賦도 했는데 사실 불경은 속세의 책을 보는 거 보다 더 많이

             알아야 돼요. 일반학문을 더 알아야 되는데 그것이 중국문화예요. 불교는
             서양과 인도 문화가 섞여 있어요. 그것을 우리말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운
             허스님이 말씀하시는데 나도 그런 견해에 호감을 가졌지요. 우리 스님 일

             을 돕다가 자연스럽게 역경을 했을 뿐만 아니라 6.25전쟁 중에는 강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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