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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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곤양 보통학교 제3회 졸업생 사진. 사진 3. 다솔사 대양루 옛 모습. 사진 효당 최범술 문집 제1권.
도 곤양군(현재 사천시) 양포면 금진동 율포에서 태어났다. 속명은 영환英
煥이며 1910년 양포 개진학교에 입학했는데 그해 8월 19일 일본의 불법적
인 한국 강제병합이 이루어졌다. 당시 이 학교의 일본인 교사가 일장기를
달고 메이지 천황의 사진에 경례를 시키면서 교육칙어를 읽었다. 이 교사
는 학생들에게 욕을 하고 뺨을 때리는 등 폭력적 언행을 일삼았는데 이에
반발한 학생들은 동맹휴학을 결정했다. 이 사태는 공권력의 개입으로 마
무리되었지만 어린 그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에 남는 사건이 되었다. 이
후 그는 곤양 공립보통학교에 편입하여 1915년에 졸업했고, 다음해에는 사
천 다솔사多率寺로 출가했다. 1917년에는 해인사 지방학림에 입학하여 사
교과와 대교과의 이력과정을 수료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났을 때는 독립선언서
를 등사해 사천과 하동 등지에서 나눠주었다고 한
다. 1922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다음해 도쿄 릿
쇼立正중학교 3학년에 편입했고 박열 등과 잡지
사진 4. 최범술과 함께 잡지 ≪불령선인지≫를 펴냈다. 이 무렵 박열의 천황
≪불령선인지≫를 펴
냈던 박열. 암살 시도를 돕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폭탄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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