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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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최범술이 지은
                      다도 관련 책들.


             의 다도』(1973),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1974)가 있고, 「원효성사 반야

             심경 복원소」, 「십문화쟁론 복원을 위한 수집 자료」, 「해인사 사간장경 누
             판 목록」 등의 연구 결과물을 냈다.



                최범술의 불교관과 원효 연구



               최범술의 불교관은 20대 중반 일본 유학 시절에 불교 유학생 잡지 『금강
             저』에 발표한 「불타의 면영」(1928)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그는 고행을 버

             리고 제행무상을 통해 깨달은 부처의 무아의 경지는 개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개성을 훤히 드러낸다고 보았다. 무아를 통해 실상의 참된
             면목을 보게 되므로 스스로 실재하는 개성을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는 논
             리이다. 그렇기에 그는 불교가 현실을 떠난 공상이 아니며 무상은 모든 현

             상적 존재의 절대적 법임을 강조했다.

               유학 시기에 잡지에 기고한 또 다른 글에서는 불교 계율을 ‘가름의 결’로
             정의했다. 승과 속의 구분은 본질이 아니며 계행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 흐름이고 그 흐름은 스스로의 결에 따른다는 것이다. 여기서 결은

             계정혜 삼학의 계에서 정으로, 정에서 혜로, 그리고 혜에서 깨달음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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