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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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5호 | 근대일본의 불교학자들 22 |   이에나가  사부로(家永三郎,  1913
                이에나가 사부로 家永三 郎 1913〜2002
                                             〜2002)는 교과서 검정 위헌소송 재
                                             판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는 1965년

                                             부터 32년간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997년 일부승소 판결을 받
             국가권력에 맞선                        아냈다. 32년 재판은 표면적으로 국

             실증주의 불교학자                       가권력의 학교교육 개입이 일본 헌법

                                             에 위배되는가에 대한 법리 싸움이었

                                             다.  하지만,  재판의
             지미령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술연구교수
                                             궁극적 목적은 국가
                                             권력이 역사 교과서

                                             검정제도를  이용해

                                             침략전쟁의  긍정론
                                             과 군국주의 시절로           사진 1.  1967년  자택에
                                                                      서  교과서  소송
                                             회귀하고자 하는 의               제기  후  도착한
                                                                      응원의  편지를
                                             도를 저지하고, 개인              들고 있는 모습.

                                             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데 있었다.
                                               한국에서 이에나가에 대한 소개는

                                             전쟁책임과  30년  재판에  집중되어

               지미령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술연구교          있어 그의 불교학적 시각을 알기가
               수. 일본 교토 불교대학에서 일본미술사
                                             어렵다. 이에나가 사부로는 일본 인
               를 전공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인천대, 동국대 등에 출강했다. 현재 아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연
               시아 종교문화 교류에 관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구자로,  국가와  불교라는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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