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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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5호 | 성철스님의 책 이야기 11    인간은 각자 시절 인연과 젊은 시

                                             절에 가졌던 고민과 선택에 따라 삶
                                             의 방향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싯다

                                             르타 태자는 12살 즈음에 아버지인
             청년 이영주를 만나다                     슈도다나 왕을 따라 처음 농경제에

                                             참여했을 때, 화려한 옷을 차려입고
                                             황금 쟁기를 든 왕이 좌우에 대신들
              서수정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원                  을 거느리고 여흥을 즐기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헐벗은 농부들이 힘겹게
                                             쟁기질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고뇌에
                                             잠겼다. 왕궁에서의 호화로운 삶이

                                             그냥 주어진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의

                                             고통 위에서 자신이 편안하게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하

                                             나가 불행한 현실에 싯다르타는 ‘어

                                             떻게 하면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이 인생의 큰 화두가
                                             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인간이 늙고

               서수정   성철스님의 장경각 책이 계기가
                                             병들어 죽어갈 수밖에 없는 괴로움
               되어 「19세기 불서간행과 유성종劉聖鍾의
               『덕신당서목德新堂書目』 연구」(2016)로 동국    이상의 훨씬 더 근원적인 문제였다.
               대학교 불교학과 박사학위 취득. 「해인
                                             하층민의 비참한 삶의 토대 위에 지
               사 백련암 불서의 전래와 그 특징」(2020),
               「조선후기 『선문염송설화禪門拈頌說話』 판
                                             배계급의 풍요로움과 안온함이 있다
               본의 성립과정 고찰」(2021) 등 불교서지
               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는 것을 꿰뚫어 보았기에 싯다르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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