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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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5호 고우스님은 봉암사가 어느 정도
은암당 고우스님의 수행 이야기⑬
안정이 되자 1971년 문경 도장산 심
원사로 가서 좌선하던 중 ‘무시이래’
라는 말에서 ‘공空’을 확연히 이해하
“돈오점수가 맞지 고 체험하게 되었다. ‘무시이래無始以
않습니까?” 來’라는 말이 바로 『반야심경』에서 부
처님 법이 불생불멸이라는 그 말이
란 것을 확실히 이해하고 체험한 것
박희승
이다. 이런 안목으로 보니 『금강경』
불교인재원 생활참선 교수
유튜브 생활참선 채널 운영 에서 ‘과거심도 얻을 수 없고, 현재심
도 얻을 수 없고, 미래심도 얻을 수
없다’는 공에 확연히 밝아졌다.
고우스님은 이제 더 막히는 것이
없었다. 공을 체험하고 나니 사유분
별로는 더 이상 걸림이 없었던 것이
다. 당시 고우스님이 존경하고 따르
던 스님들이 모두 깨달음을 향한 수
행을 돈오점수頓悟漸修라 하시니 그렇
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당신도 심원
박희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사의 공 체험으로 세상만물의 도리에
20여 년간 종무원 생활을 하다가 고우
스님을 만나 성철스님 『백일법문』을 통 서 확연해졌으니 돈오頓悟한 것으로
독하고 불교의 핵심인 중도에 눈을 뜬
뒤 화두를 체험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알고 이제는 점수漸修해서 미세망념
불교인재원에서 생활참선 프로그램을 만 비워 가면 된다고 인식하였다. 그
진행하고, 유튜브 생활참선 채널을 운
영하고 있다. 때 고우스님 나이 서른셋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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