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P. 45

사진 2. 성철스님께서 1955년 하안거를 보낸 남해 용문사 백련암.

             지리산 살던 호랑이가 섬이었던 남해로 와서 이 산에 살았다고 한다. 호구
             산을 멀리서 보면 호랑이가 앉아 있는 모습이니 참 어울리는 산 이름이다.

             이 산에 남해에서 가장 오래된 절 용문사가 있다. 남해는 본래 섬인데 1973

             년 남해대교가 개통하여 육지와 연결되었다.
               남해 용문사는 원효대사를 비롯한 숱한 고승들이 수행한 빼어난 도량이
             다. 조선조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의승군들과 함께 주둔하였다는 기록

             이 있고, 근세에는 3·1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의 한 분인 용성스님도

             주석하셨다. 성철스님도 봉암사 결사가 전쟁으로 불가하자 피난하여 기장
             묘관음사, 고성 문수암, 통영 안정사, 창원 성주사를 거쳐 1955년 하안거
             를 남해 용문사 백련암에서 지내고, 그해 동안거부터 팔공산 파계사 성전

             암으로 가서 10년 동구불출하셨다.

               고우스님이 용문사 염불암에서 머물 당시 용문사 주지가 백졸스님이었
             다. 백졸스님은 성철스님의 따님이었던 불필스님과 함께 출가한 스님이었
             다. 백졸스님이 용문사 주지로 왔으니 출가 도반이었던 불필스님도 용문

             사에 와서 같이 정진하고 있었다. 비구니 스님이 용문사 주지를 맡고 있었



                                                                          43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