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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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에게 출가하였다고 한다.          2)


                탐원으로부터 ‘원상’을 얻다




               혜적은 출가 이후 사미沙彌의 신분으로 제방을 유행하다가 혜충慧忠 국
             사의 제자인 탐원耽源을 알현하여 현지玄旨를 깨달았다고 한다. 『오등회원』
             의 전기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기재되어 있다.




                  탐원이 혜적에게 말하기를, “(남양혜충) 국사國師가 당시 육대조사六代
                  祖師로부터 전해 받은 원상圓相이 모두 97개인데, 그것을 노승(탐원)
                  에게 전해 주었다. (혜충국사가) 말하기를, ‘내가 입적한 30년 후에 남

                  방에는 어떤 사미가 와서 크게 이 가르침을 흥성케 하고, 차례로 전

                  수하여 끊어지지 않게 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내가 지금 너에게
                  주겠으니, 너는 마땅히 받들어 지니거라.”고 하며 그 책을 혜적에게
                  주었다. 혜적은 받아서 한 번 보고 바로 그것을 불태워버렸다.

                  어느 날 탐원이 “전에 (너에게 준) 제상諸相들을 마땅히 비밀리에 귀

                  중히 하고 있는가?”라고 묻자, 혜적은 “당시에 보고서 바로 태워버
                  렸습니다.”라고 하였다. 탐원이 “나의 이 법문은 능히 알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며, 오직 나의 스승과 여러 조사, 여러 큰 성인만이 비

                  로소 알 수 있는 것인데, 너는 어째서 그것을 태워버렸는가?”라고

                  묻자, 혜적은 “제가 한 번 보고 이미 그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2)  [宋]道原纂, 『景德傳燈錄』 卷9(大正藏51, 282b), “年十五欲出家父母不許. 後二載師斷手二指跪致父
                母前, 誓求正法以答劬勞, 遂依南華寺通禪師落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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