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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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동경사同慶寺에 세워진 영우선사사리탑靈祐禪師舍利塔.
위산에서 언하에 돈오
탐원의 문하에서 몇 년을 보낸 후에 혜적은 대위산으로 가서 영우靈祐 문
하에 들어갔다. 혜적은 영우에게 “어떤 것이 진불眞佛이 머무는 곳입니
까?”라고 물었는데, 영우는 “생각하면서도 생각이 없는 묘妙로써 신령한
불꽃[靈焰]의 무궁함을 돌이켜 생각하되, 생각이 다하여 근원으로 돌아가
면 성품[性]과 모습[相]이 항상 머무르고 일[事]과 이치[理]가 둘이 아니라서
참 부처가 여여如如하리라.”라고 교계敎誡하자 그로부터 돈오頓悟하였다고
한다. 여기에 언급되는 ‘신령한 불꽃’은 영우가 백장으로부터 깨달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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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조그마한 불씨’와 관련된 것이고, ‘사리불이事理不二’, ‘진불여여眞佛如
如’는 바로 위앙종의 종풍과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5) [宋]道原纂, 『景德傳燈錄』 卷9(大正藏51, 282b), “師問: 如何是眞佛住處? 祐曰: 以思無思之妙, 返
思靈焰之無窮, 思盡還源性. 相常住, 事理不二, 眞佛如如. 師於言下頓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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