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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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해동역사海東繹史』의 표지와 내지. 서울대 규장각 소장.
계 내부의 역동적인 동향을 소개하였다.
사찰은 그동안 전란과 탄압으로 뱀과 쥐의 소굴이 될 위험에 처해 있었
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승가의 자구책 마련을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사
원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사찰의 중건뿐만 아니라 300여 년 이상이나 정
체停滯되었던 승가교육이 부흥하였다. 『대흥사지』의 12종사와 12강사, 『만
덕사지』의 8국사와 8대사에 대한 서술과 현창은 불교계의 수행전통이 부
활하고 있었음을 상징하고 있다. 조선 건국 이후 불교가 쇠퇴하여 사상이
지닌 가치까지도 소멸될 위기에 직면했던 상황과 비교한다면 괄목할 만한
변화였다.
사지류는 이와 같이 조선후기 불교계의 선교학 중흥의 면모를 알려주고
있다. 또한 사지류는 우리나라 불교사를 찬술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흥사
지』는 대흥사의 창건을 중심으로 한 고대불교를 바로잡았고, 정약용이 『삼
국사기三國史記』의 불교관련 기록을 별도로 발췌하여 불교수용 이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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