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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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1977년 퇴임 후에는 동방사상연구원을 설
립해 운영했고, 조계종 전국신도회 부회장,
불교 중앙 상임포교사 등을 역임하며 불교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저술로는 『동양철학
개론』, 『조계종사』 등의 학술서와 『의상대
사』, 『사명대사』 등 포교서 17종이 있고 불교
와 역사 관련 논문 50여 편을 썼다.
사진 4. 역사소설 『사명대사』.
지눌 연구와 보조종조론의 주창
일본 유학 기간에 보조지눌의 『화엄론절요』를 발견한 이래 이종익은 지
눌 연구자로서 자신의 학문적 정체성을 만들어갔다. 그는 인도나 중국과 다
른 한국불교의 독특한 면모를 지눌의 사상에서 찾고자 했는데, “한국불교
의 역사 위에 면면히 흘러온 원효대사 이래 통불교 이념의 구현인 동시에
인도의 원천적 불교, 중국의 분파적 불교에 대한 한국적 회통불교는 바로
보조국사를 거쳐 성립된 것”이라는 평가에서 지눌을 원효 통불교의 계승자
로 인정했음을 알 수 있다. 한국불교 사상사를 통관하는 주요 흐름을 원효
에서 대각국사 의천, 보조지눌로 이어지는 통불교의 전개로 본 것이다.
이종익은 1950년대 후반부터 선학원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정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1,600년 역사적 문화유산을 이어받은 유일한
전통 종단인 조계종이 안으로는 조사의 길을 복구해 전통이 빛나는 수도
승 교단을 재건하고, 밖으로는 시대와 사회가 요청하는 대중불교를 실현
해야 한다.”고 하며 조계종의 정화와 개혁을 촉구했다. 이후 1960년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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