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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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부터 작상시의의 사례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경덕전등록』 권12에 실
          린 혜적의 제자인 서탑광목西塔光穆의 전기에는 “어느 승려가 묻기를, ‘무
          엇이 돈頓입니까?’라고 하자, (서탑광목) 선사가 원상으로 그것을 보였다. 다

          시 묻기를, ‘무엇이 점漸입니까?’라고 하자, 선사가 다시 손으로 허공에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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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세 번 그렸다.” 라고 한다. 이러한 사례로부터 위앙종에서 원상을 이용
          한 제접이 유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까닭에 법안문익이 위앙종을
          “방원으로 묵묵히 계합한다[方圓默契].”고 평가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부자일가父子一家와 체용쌍창體用雙彰


           후대에  출현한  『인천안목人天眼目』과  『오가종지찬요五家宗旨纂要』에서는

          위앙종의 종풍을 다음과 같이 각각 평가하고 있다.


              “아비는 자애롭고 아들은 효순孝順하니, 위에서 시키면 아래에서
              행하였다. 그대가 밥을 먹으려 하면 나는 바로 국을 퍼주고, 그대

              가 강을 건너려고 하면 나는 바로 배를 젓는다. 산을 넘어 연기를

              보면 바로 불이 난 줄 알고, 벽을 넘어 뿔이 보이면 바로 소인 줄
              안다.” 7)



              “위앙의 종풍은 부자父子가 한 집에 머물고, 사자師資가 조화를 이





          6)  [宋]道原纂, 『景德傳燈錄』 卷12(大正藏51, 293c), “問: 如何是頓? 師作圓相示之. 曰: 如何是漸? 師以手空
           中撥三下.”
          7)  [宋]智昭集, 『人天眼目』 卷4(大正藏48, 323b), “父慈子孝, 上令下從. 爾欲捧飯, 我便與羹, 爾欲渡江,
            我便撐船. 隔山見煙, 便知是火, 隔牆見角, 便知是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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