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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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었다. 말함과 침묵을 드러내지 않았고, 밝음과 어둠이 교차하며,
                  체와 용을 모두 밝혔다[體用雙彰]. 무설인無舌人을 종宗으로 하며, 원
                  상圓相으로 그것을 밝혔다.”       8)




               이러한 평가로 보자면 위앙종의 종풍에 대하여 대체로 자상한 측면이 있
             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체용쌍창’은 ‘작상시의’와 함께 위앙종의 대표적인
             종풍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이 『앙산어록』에 다음과 같이 보

             인다.



                  위산이 묻기를, “마조 문하에서 84분의 선지식이 배출되었는데,
                  누가 대기大機를 얻었고 누가 대용大用을 얻었는가?”라고 하자 앙

                  산은 “백장百丈이 대기를 얻었고, 황벽黃檗이 대용을 얻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마조의 선법을 그대로) 창도唱導하는 선사들입니다.”라
                  고 답하였다. 위산은 “그렇다. 그렇다.”라고 하였다.            9)



               여기에서 말하는 대기와 대용은 당연히 체와 용을 의미한다. 이 문답에

             서 위앙종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백장은 위산의 스승이
             고, 그 문하에서 위앙종이 출현하였다. 황벽은 임제의 스승으로, 임제가
             임제종을 세웠다. 이 대화에서 자신들의 위앙종은 대기를 얻은 백장으로

             부터 법을 받았으니, 대용을 얻은 황벽 문하의 임제종보다 더욱 뛰어나다





             8)  [淸]性統編, 『五家宗旨纂要』 卷下(卍續藏65, 276c), “潙仰宗風, 父子一家, 師資唱和. 語默不露, 明暗交
               馳, 體用雙彰. 無舌人爲宗, 圓相明之.”
             9)  [明]語風圓信, 郭凝之編, 『袁州仰山慧寂禪師語錄』(大正藏47, 587b), “潙山云: 馬祖出八十四人善知識,
               幾人得大機? 幾人得大用? 師云: 百丈得大機, 黃檗得大用. 餘者盡是唱導之師. 潙山云: 如是, 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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