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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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0호 | 근대한국의 불교학자들 28 | 청송廳松 고형곤高亨坤(1906∼2004)
고형곤
은 박종홍과 마찬가지로 경성제국대
학을 나와 서울대학교 철학과의 교수
를 역임한 한국 철학계의 1세대 학자
선사상과 서양철학의 이다. 그는 서양철학을 전공하면서
접목을 시도한 도 선불교에 깊이 천착하여 『선의 세
한국철학자 계』라는 역저를 펴냈다.
철학과 정치를 넘나든
김용태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거장의 삶
불교를 서양철학의 관점에서 이해
했다는 점에서 그는 ‘한국적 철학’ 연
구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한편 국회
의원을 지내고 정치 일선에서 뛰는
등 학계와 사회의 벽을 넘어선 과감
한 행보를 선보였다. 그렇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그의 이름이 거의 알려지
지 않았고, 대신 아들 고건 전 총리의
김용태 서울대 국사학과 문학박사
(2008).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 인지도가 훨씬 높다.
수 및 한문불전번역학과 교수. 저서로
는 『조선 불교사상사:유교의 시대를 가 고형곤은 1906년 4월 16일 전라북
로지른 불교적 사유의 지형』(2021), 『토
픽 한국불교사』(2021), 『韓國佛敎史』 도 임피군 남일면 상갈리의 한 농가
(2017, 東京: 春秋社使), 『조선후기 불 에서 태어났다. 6세부터 15세까지 한
교사 연구:임제법통과 교학전통』(2010)
등이 있고,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학을 익혔고 검정시험을 거쳐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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