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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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부가 다시 무엇을 의심하는가? 눈앞에서 작용하는 이가 다시
또 누구인가? 잡히는 대로 쓰며 명자名字에 집착하지 않음을 현
지玄旨라고 한다. 이렇게 볼 수 있다면 싫어할 것이 없는 법이다.” 9)
이러한 문구로부터 대장부의
기개를 상당히 중요시하고 있으
며, 또한 믿음과 연계하여 논하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후대에 임
제종을 평하는 ‘임장군臨將軍’의
호칭은 바로 이러한 대장부의 기
사진 3. 조박초趙樸初가 쓴 임제사 현판.
개로부터 나왔다고 하겠다. 이처
럼 『임제어록』에서는 여러 곳에서 ‘대장부’의 호칭을 많이 사용하여 강조하
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무수무증無修無證
조사선의 출발을 알리는 『육조단경』이나 마조와 백장, 그리고 의현의 스
승인 황벽에 이르기까지 모두 무수무증의 수증론修證論을 제창하고 있음은
앞에서 언급하였다. 따라서 이를 계승한 의현도 명확하게 무수무증을 제
창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馳求, 捨頭覓頭, 自不能歇.”
9) 앞의 책(大正藏47, 500c), “大丈夫漢, 更疑箇什麽? 目前用處, 更是阿誰? 把得便用, 莫著名字, 號爲玄旨.
與麽見得, 勿嫌底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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