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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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것인데 어찌 밖에서 오묘함을 구하는가?” 라
                                는 구절로부터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상은 송대 육구연陸九淵의 심학心學에

                                서 강조하는 ‘도막외구道莫外求’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고 하겠다.


                                  대장부의 기개


          사진 2. 송판宋板 『임제어록』.
                                  한편 의현은 스스로 믿음을 바로 대장부大丈
          夫의 기개氣槪와 연계하여 다음과 같이 설한다.



              “대장부가 장부의 기개氣槪를 갖지 않는다면 자기 집안에 있는 물

              건을 믿지 않고서 단지 밖에서 찾게 된다. 다른 고인古人의 한가로
              운 명구名句 위에서 음陰에 의지하여 양陽을 넓힌다면 특달特達할
              수 없다. 경계를 만나면 바로 반연攀緣하고, 속진俗塵을 만나도 바

              로 집착하고, 부딪치는 곳마다 의혹이 일어나 스스로 올바른 기준

              이 없게 되는 것이다.”     7)


              “대장부라면 오늘 본래 아무 일이 없음[本來無事]을 알아야 할 것이다.

              다만 너희들이 믿음이 부족하여 염념念念에 치달려 구하면서 (자기의)

              머리를 버리고 (또 다른) 머리를 찾으며 스스로 쉬지 못할 것이다.”              8)


          6)  宗寶本, 『壇經』(大正藏48, 352c), “菩提只向心覓, 何勞向外求玄?”
          7)  앞의 책(大正藏47, 502c), “大丈夫漢不作丈夫氣息, 自家屋裏物不肯信, 秖麽向外覓. 上他古人閑名句, 倚陰
           博陽, 不能特達, 逢境便緣, 逢塵便執, 觸處惑起, 自無准定.”
          8)  [唐]慧然集, 『鎭州臨濟慧照禪師語錄』(大正藏47, 498b), “大丈夫兒, 今日方知本來無事. 祇爲儞信不及, 念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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