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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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0호 | 중국선 이야기 28 |     임제종을  창립한  의현은  무위진
                임제종 ③
                                             인無位眞人과 무의도인無依道人을 불성
                                             으로 설정하고, 그에 도달하는 방법

                                             으로 ‘인혹人惑을 받지 않음’을 가장
              스스로 믿을 뿐                       기본적인 조건으로 설정하였다. 수행

              밖에서 찾지 말라                      자가 ‘인혹’을 받는 까닭에 대해서 임
                                             제는 “병은 스스로 믿지 못하는 곳에

                                             있음”으로 귀결함을 앞에서 논했다.
              김진무 철학 박사
                                             그렇다면 ‘스스로 믿음’, 즉 ‘자신自信’
                                             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하고 있는가?



                                               스스로 믿어라!



                                               『임제어록』에는 ‘스스로 믿음[自信]’
                                             과 관련된 문구들이 상당히 많이 등

                                             장한다. 먼저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볼

                                             수 있다.



               김진무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고인古人이 말하기를 평상
               남경南京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심시도平常心是道라고  하였
               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 역
               임. 현재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한국연              다.  대덕大德들이여!  어떤
               구재단 학술연구 교수. 저서로 『중국불교
               거사들』, 『중국불교사상사』 등이 있으며,            것을 찾는가? 현재 눈앞에
               번역서로  『조선불교통사』(공역),  『불교와
                                                  서 법을 듣는 무의도인無依
               유학』, 『선학과 현학』, 『선과 노장』, 『분등
               선』, 『조사선』 등이 있다.                   道人은 뚜렷하게 분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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