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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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나아가 남악계의 마조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을 제창하고 있으며, 의현의
             스승인 황벽도 “마음에 즉함이 부처에 즉함[卽心卽佛]이다. 위로는 제불에
             이르기까지, 아래로는 꿈틀대는 미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불성이 있어 같

             은 일심체一心體이다. 따라서 달마대사가 서천으로부터 온 것은 오직 일심

                                                                       11)
             법一心法을 전하여 일체중생이 본래 부처임을 바로 지적한 것이다.” 라고
             명확하게 ‘일심’을 긍정하고 있다.
               더욱이 위의 인용문에서 언급하는 “마음이 생하면 여러 가지 법이 생하

             고, 마음이 멸하면 여러 가지 법도 멸함”이라는 구절은 다양하게 언급되는

                                                                    12)
             구절이지만 선종에서는 『경덕전등록』의 「혜능전」에 실려 있으며,  돈황본
             에는 실려 있지 않지만 종보본 『법보단경』에 실려 있고,  특히 황벽의 『완
                                                            13)
             릉록宛陵錄』에 실린 구절이다.         14)

               그러나 위의 인용문에서는 스승도 언급하는 ‘심생종종법생心生種種法生’

             등의 문구를 인용하면서도 명확하게 그러한 ‘일심’을 부정하고 있다. 이는
             『임제어록』의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더욱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심법心法은 무형無形이어서 시방十方으로 관통하니 눈으로는 보고,

                  귀로는 들으며, 코로는 냄새를 맡고, 입으로는 담론談論하며, 손으
                  로는 잡고, 다리로는 움직여 달린다. 본래 이것이 하나의 깨끗한
                  밝음[精明]이지만 나뉘어 여섯의 화합和合이 되었다. 일심一心은 이



             11)  [唐]裴休集, 『黃檗斷際禪師宛陵錄』(大正藏48, 386b), “卽心是佛. 上至諸佛, 下至蠢動含靈, 皆有佛
                性, 同一心體. 所以達摩從西天來, 唯傳一心法, 直指一切衆生本來是佛.”
             12)  [宋]道原纂, 『景德傳燈錄』卷5(大正藏51, 236a), “汝等諸人自心是佛, 更莫狐疑. 外無一物而能建立,
                皆是本心生萬種法. 故經云: 心生種種法生, 心滅種種法滅.”
             13)  宗寶本, 『壇經』(大正藏48, 339a), “汝等諸人自心是佛, 更莫狐疑. 外無一物而能建立, 皆是本心生萬
                種法. 故經云: 心生種種法生, 心滅種種法滅.”
             14)  [唐]裴休集, 『黃檗斷際禪師宛陵錄』(大正藏48, 386b), “所以心生種種法生, 心滅種種法滅. 故知一切
                諸法皆由心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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