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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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부터 의현의 명확한 입장과 견해를 짐작할 수 있다. 여러 종파의 교
          학敎學이나 이른바 여래선如來禪에서는 명확하게 ‘심성본정心性本淨, 객진소
          염客塵所染’을 제창한다. 즉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과 불성佛性 등은 본래 청

          정하지만, 객진의 번뇌가 오염시켜 중생으로 떨어져 다양한 망념 등을 일

          으킨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객진소염’의 부분을 철저하게 분별하여 벗어
          나 ‘성인’의 경지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종에서는 바로 ‘지금 이
          자리[當下]’를 추구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는 명확하게 『육조단경』에서 논증

          된 ‘본래현성本來現成’과 ‘당하즉시當下卽是’를 선종의 핵심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실 전체적인 의현의 선사상은 바로 철저한 조사선의 입장에서 설해졌
          음은 너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조사선의 선리禪理를 학인들에게 어

          떻게 깨우치게 할 것인가? 의현의 말대로 하자면, ‘인혹’을 어떻게 받지 않

          게 할 것인가? 이러한 제접법을 다양하게 제시하여 학인들을 접인接引하
          고 있으니, 그 가운데 대표적인 제접법을 이어서 고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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