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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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마음에까지 그 운동법칙이 성립한다고 말한다. 법의 특징이 법에서 파
생되는 인식, 세계, 인간,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
다. 법론이 ‘생멸’까지만 이야기한다면, 연기론은 ‘연기적 생멸’을 이야기한
다. 생멸에 연기성을 추가한 것이다.
십이연기十二緣起 – 인간
시간적인 관점에서 원인과 결과로 보는 연기의 대표는 십이연기十二緣
起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붓다가 자신과 모든 인간의 괴로움을 12단계의 원
인과 결과로 파악한 것이다. 이는 ‘괴로움’이라는 결과의 원인관계를 파악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붓다는 자신의 문제의식인 생로병사의 괴로움의
원인을 찾아간다. 붓다는 생로병사에서 무명無明까지 나아가는 연기의 과
정을 거치면서 그 원인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서 붓다는 자신의 괴로움의
원인을 찾는다.
연기를 순관順觀, 역관逆觀이라는 순서가 아니라 지금 현재의 나, 즉 명
색名色을 기준으로 보면 명색이라는 ‘나’의 몸과 마음이 가지는 육입六入이
라는 감각기관에서 촉이라는 감각접촉이 일어나고, 이를 통해서 좋다, 싫
다는 느낌이 일어나고, 이는 애착과 분노, 그리고 집착으로 나아간다. 이
를 통해서 새로운 존재가 발생하고, 이를 통해서 노병사라는 괴로움이 발
생한다. 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라는 사언절구로 보
면, 명색육입名色六入이라는 몸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촉수애취觸受愛取라는
감각과 감정이 나오고, 유생노사有生老死라는 새로운 괴로움이 시작된다.
그리고 ‘나’라는 명색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무명행식無明行識이다.
식識과 함께하는 행行이 무명無明과 결합될 때는 괴로움으로 나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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