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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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2호 | 중국선 이야기 30 | 임제종의 종주宗主인 의현의 선사
임제종 ⑤
상은 종전으로 추앙받는 『육조단경』
으로부터 마조-황벽의 선사상, 이른
바 남종선南宗禪을 계승하고 있다. 그
임제삼구와 삼현삼요 러나 위앙종 이후에는 더는 남종선
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조사선으
로 칭한다. 그것은 위앙종에서 조사
김진무 철학 박사
선祖師禪과 여래선如來禪을 분별하면
서 여래선은 추구할 가치가 없는 것
처럼 논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중국에서 소승小乘과 대승大乘을 구
분하면서 오직 ‘대승’만을 가치가 있
는 것으로 매도하는 것과 유사한 현
상이라 하겠다.
전기 조사선과 후기 조사선
그러나 소승에 속하는 오온五蘊·
김진무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사제四諦와 십이연기十二緣起에 대한
남경南京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깊은 이해가 없다면 이른바 대승의
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 역
임. 현재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한국연 핵심인 반야般若를 중심으로 하는 보
구재단 학술연구 교수. 저서로 『중국불교
거사들』, 『중국불교사상사』 등이 있으며, 살도菩薩道를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
번역서로 『조선불교통사』(공역), 『불교와 이다. 마찬가지로 이른바 ‘여래선’의
유학』, 『선학과 현학』, 『선과 노장』, 『분등
선』, 『조사선』 등이 있다. 바탕이 없다면, ‘조사선’의 선리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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