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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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경봉스님의 일원상.
마지막 제삼구는 바로 외부의 경계에 따라 번뇌에 흔들리는 일반 중생
들을 지적하고 있다고 하겠다. 마치 꼭두각시와 같이 사람의 조종에 따라
움직이는 상태로 이러한 경지는 “자신도 구원할 수 없음”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임제삼구는 보는 견해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제일구는 바로 조사선의 본연인 돈오를 확철하게 이룬 경지,
제이구는 방편적인 여래선 혹은 교학에서 추구하는 경지境智 등을 의미한다
고 볼 수 있으며, 제삼구는 그대로 중생의 상태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삼현삼요
『임제어록』에서는 이에 이어서 다음과 같이 설한다.
“한마디 말[一句語]에는 반드시 삼현문三玄門을 갖추어야 하고, 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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