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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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체중현. 이것은 바로 최초의 한 구절[一句]이며, 진체眞體에서
                  발현되어 이 한 구절은 바로 체중현을 갖춘다. 언어로 인하여 이치
                  를 드러내고, 그로써 현묘함[玄] 가운데 체體를 나타낸다. 비록 이 도

                  리가 밝혀져도 이에 기용機用이 계위階位를 못 떠나기 때문이다.                10)



               이러한 설명에서 의현의 삼현삼요를 주로 언어의 공능으로 해석하고 있
             음을 엿볼 수 있다. 이 ‘현중현, 체중현, 구중현’은 앞의 임제삼구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그에 따라 현중현은 제일구에 배대할 수 있으며, 가

             장 높은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언어는 비록 심체心體로부터 나오지만, 결코
             그 체와 구에 머물지 않으며, 마치 기러기가 그림자를 물 위에 드리우는 것
             과 같아 이를 용중현이라고도 칭한다고 한다.



















                   사진 3. 법정스님의 일원상.





             10)  [淸]性統編, 『五家宗旨纂要』 卷1(『卍續藏』65, 257a), “第一玄中玄. 如趙州答庭柏話. 此語於體上又
                不住於體,  於句中又不著於句.  妙玄無盡,  事不投機.  如雁過長空,  影沈寒水.  故亦名用中玄.
                …… 第二句中玄. 如張公喫酒李公醉. 前三三後三三. 六六三十六. 其言無意路. 雖是體上發,
                此一句不拘於體故. …… 第三體中玄. 此乃是最初一句, 發於真體, 此一句便具體中玄. 因言顯
                理, 以顯玄中之體. 雖明此理, 乃是機用不離位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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