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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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一玄門은 반드시 삼요三要를 갖추어야 권權과 용用이 있다. 너희들
              모두는 어떻게 깨닫겠는가?”        8)



           이를 삼현삼요라고 하는데, 『임제어록』에서는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생

          략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안목人天眼目』에서는 “삼현이란 현중현玄中玄, 체중
          현體中玄, 구중현句中玄이고, 삼요三要란 하나의 현玄 가운데 삼요를 갖춘 것
          으로, 하나의 할[一喝] 가운데로부터 삼현삼요를 체현體現하여 포섭한다.” 라
                                                                     9)
          고 설명했다. 따라서 의현이 말한 삼현문을 ‘현중현, 체중현, 구중현’으로 보

          고 있다고 하겠다. 『인천안목』에서는 이를 상세히 분별하지 않지만, 『오가
          종지찬요五家宗旨纂要』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분별하고 있다.



              첫째, 현중현. 조주趙州가 답한 ‘뜰 앞의 잣나무’의 화두와 같다. 이

              말은 체體 위에서 또한 체에 머무르지 않고, 구句 가운데 있으면서
              또한 구에 집착하지 않는다. 묘하고 현묘함이 다함이 없으니, 일을
              기機에 두지 않는다. 마치 기러기가 드넓은 하늘을 지나면서 그림

              자가 차가운 물에 잠기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또한 용중현用中

              玄이라고도 칭한다. …
              둘째, 구중현. 마치 장공張公이 술을 마셨는데 이공李公이 취한 것
              과 같다. 앞이 33이고, 뒤가 33이다. 66은 36이요, 그 가운데 뜻으

              로 헤아릴 길이 없다. 비록 체體에서 발현된 것이지만 이 한 구절

              은 체에 구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


          8)  [唐]慧然集, 『鎮州臨濟慧照禪師語錄』(大正藏47, 497a), “一句語須具三玄門, 一玄門須具三要, 有權
           有用. 汝等諸人作麼生會?”
          9)  [宋]智昭集, 『人天眼目』 卷2(大正藏48, 311b), “三玄者, 玄中玄、體中玄、句中玄. 三要者, 一玄中具
           三要, 自是一喝中, 體攝三玄三要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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