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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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와 법장이 말하는 견성의 경지


                  ① “무명업상無明業相이 동념動念 하는 것이 망념 중에서 가장 미미
                                           13)
                  하므로 미세망념이라 호칭한다. 이 미세망념이 전부 멸진하여 영

                  원히 그 여적餘跡이 없으므로 영원히 이탈한다고 한다. 이 미세망
                  념을 영영 이탈한 때에는 정확히 불지佛地에 머무르게 된다. 전래
                  의 3위는 심원心源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생상生相이 멸진하지 않

                  아서 심중心中이 아직 생멸무상生滅無常하다가, 차위此位에 이르러

                  서는 영영 멸진하여 일심의 본원에 귀환하여 다시는 기멸동요起滅
                  動搖 함이 전무하므로 견성이라 칭언稱言한다. 견성을 하면 진심이
                     14)
                  확연상주廓然常住 하여 다시는 전진할 곳이 없으므로 최후인 구경
                               15)
                  각이라 호명한다.”                                          - 원효, 『기신론소』



                  ② “업식業識이 동념動念하는 것이 가장 미세하므로 미세망념이라
                  호명하나니 생상生相을 말함이다. 이 최초 생상이 전부 멸진하여

                                                  16)
                  영영 그 잔여가 없는 고故로 원리遠離 라 하며, 허망환상虛妄幻
                  相을 원리한 고로 진여자성이 곧 현현하나니 고로 견성이라고 한
                  다. 전 3위 중에는 최초 생상이 멸진하지 않았으므로 견성이라 하

                  지 않는다.”                                                      - 현수, 『의기義記』







             13)  마음을 움직임.
             14)  생겨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며 움직임.
             15)  아무 것에도 걸림없이 넓게 텅 비어 그대로 있음.
             16)  번뇌를 벗어나 멀리 떠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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