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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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심·의·식·성이 마음의 구체적인 특징을 가리킨다면, 마음은 심·의·식·
             성 각각이 가지는 특징을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음이라는
             용어 자체가 ‘모으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더욱 그러하다.

               다음으로 필자는 심·의·식에 성性을 추가하고자 한다. 심·의·식 이외

             에 마음의 본래적인 특징을 드러내는 용어로 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마지
             막으로 마음의 정의를 통해서 심·의·식·성의 특징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
             다. 마음을 심·의·식·성의 특징을 포함하여 정의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서 마음과 심·의·식·성의 관계를 파악하는 동시에 심·의·식·성 각각이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심의 의미




               심心의 빨리어는 찟따(citta)이다. 찟따의 어근 찟(√cit)은 쩨따띠(cetati)
             라는  ‘생각하다(think,  想)’는  동사와  찌노띠(cinoti)라는  ‘축적하다(accum
             ulate, 積)’는 동사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생각하다’는 마음의 대표적인

             기능 가운데 하나인 상想에 해당하고, ‘축적하다’, ‘집적하다’는 모으는 기

             능 즉 머금는 기능으로 심心의 또 다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머금다’는
             의미는 ‘유지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유지하다(hold)는 법(dhamma)의 어
             근인 드리(√dhṛ)의 의미이기도 하다.

               한자로 보면 심心은 심장이 피를 머금고 있으면서 피가 움직이는 모습을

             하고 있다. 피침 별丿, 숨을 은乚, 점 주丶, 점 주丶는 심心의 네 가지 획의
             이름이다. ‘숨을 은’은 그릇에 피가 모여 있는 모습을 형상하고 있고, 그 위
             에 별, 주, 주는 피가 다른 방향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을 형상하고 있

             다. 심장心腸은 피가 모여 있는 동시에 피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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