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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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들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식識을 통해서 처리한다. 신체는 감각정보
          를 수집하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이는 심장이 심心의 물질적 토대가 되는
          것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 자체에

          서 식識이 개입되므로 몸은 감각정보의 축적장소라고 할 수 있다.

           오온이라고 할 때 온(aggregate, 蘊)은 ‘쌓다’, ‘축적하다’는 의미가 있다. 오
          온에서 온蘊은 매순간의 색수상행식이 서로 결합되는 것을 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각각의 색수상행식이 축적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때에는

          몸과 마음 두 가지 차원에서 모두 축적된 것을 말한다. 오온에 의한 인간관

          은 몸과 마음의 두 가지 차원에서 모두 축적된 것을 인간으로 보는 것이다.


            팔식의 관점에서 심




           심心의 축적하는 기능은 유식불교의 팔식八識에서도 볼 수 있다. 팔식은
          식의 차원이 아니라 심의 차원에 해당된다. 유식불교에서는 팔식을 심心,
          칠식七識을 의意, 육식六識을 식識에 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팔식의 다양

          한 기능은 동의어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팔식의 동의어로 알라야식, 이

          숙식, 유지식, 종자식, 장식, 심 등을 제시한다. 이러한 용어는 동의어라기
          보다는 팔식의 다양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심·의·식을 동의어
          로 사용하지만, 실제 용례에서 각각의 용어가 마음의 다양한 기능을 표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알라야식(ālaya-vijñāna)은 범부의 탐심에 의해서 축적된 마음을 말한
          다. 이는 팔식으로 기억될 때 범부의 좋고 나쁨에 의해서 축적된다는 것
          을 말한다. 이는 심心의 쌓고 머물고 축적하는 기능을 대표하는 용어라

          고 할 수 있다. 이숙식(vipāka-vijñāna)은 식의 결과로서 기억이 저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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