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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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4호 | 풀어쓴 『선문정로』 19 | 섣부른 일반화는 곤란하겠지만 중
국에는 남북 간의 기후 및 지리적 차
이에 의한 문화적 차별성이 뚜렷하
다. 그래서 북방이 집체주의적이라
분파분증分破分證 면 남방은 개인주의적이다. 북방이
전파원증全破圓證 유가적이라면 남방은 도가적이다.
북방이 현실지향적이라면 남방은 초
월지향적이다.
강경구
동의대 중국어학과 교수
분파분증론에 대한 비판
불교적으로 보아도 남북 간의 차
별성이 뚜렷하다. 북방이 교학을 중
시했다면 남방은 선 수행을 중시했
다. 같은 선이라 해도 남방은 돈오적
초월을 중시했고 북방은 점수적 실천
을 중시했다. 선종에 남돈북점南頓北
漸이라는 말이 있게 된 배경이다.
또 북방이 친 정치적이라면 남방
은 탈 정치적이다. 예컨대 신수스님
강경구 현재 동의대학교 중국어학과 은 낙양과 장안의 법주法主이자 세 황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도서관장을 맡
고 있다. 교수로서 강의와 연구에 최대 제(측천무후, 중종, 예종)의 스승을 역임
한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한편 수행자로 하며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
서의 본분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 친 정치적이다. 이에 비해 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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